[여랑야랑]‘가짜뉴스’를 ‘진짜뉴스’로 만든 오거돈…민주당, 총선 전 몰랐나?

2020-04-23 107






Q. 오늘은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랑야랑입니다. 이재명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어요. 오늘 전격적으로 사퇴 선언을 했는데 그 이유가 충격적입니다.

기자회견 전까지만 해도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냐, 이런 얘기가 돌았는데, 실상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먼저 회견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영상: 오거돈 / 부산시장]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Q. 저렇게 강제추행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사퇴한다는 게 굉장히 이례적인데, 나름 이유가 있는 거죠?

피해 여성이 이달 말까지 사퇴해라, 이렇게 요구했기 때문인데요, 피해 여성은 오 시장의 기자회견 직후 강한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사전에 사퇴 기자회견문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그 요구를 거절했다는 겁니다.

또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접촉이 있었던 게 아니라 오 시장의 비서가 직접 호출했고, 법적 처벌을 받을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피해 여성의 주장입니다.

Q. 오 시장의 성 비위 논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맞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얘기가 나왔는데, 저희가 당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Q. 이 건은 아직 사실 관계가 확인된 건 아닙니다. 그렇죠?

그렇습니다.



다만 당시에 "소도 웃을 황당한 가짜뉴스"라면서 강경하게 대응했는데, 6개월 만에 실제 성추행 사건이 터진 겁니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시 산하기관에서 성희롱 사건이 터지자 오시장은 "성희롱은 뿌리 뽑아야할 구태"라면서 일벌백계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거 행적이 고스란히 부메랑이 돼 오 시장을 더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Q. 그런데 미래통합당에선 오 시장이 사퇴 시기를 일부러 총선 이후로 미룬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이 사건이 총선 전에 터졌다면 부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영상: 전여옥 / 전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의원 (출처: 전여옥TV)]
(민주당이) 4월 15일까지 이걸 은폐한 겁니다. 이 사건이 터졌다고 하면은 과연 이번 선거에서 180석을 민주당이 차지할 수 있었을까요?

Q. 통합당은 저렇게 생각할 것 같기도 한데, 민주당은 뭐라고 합니까?

오 시장이 기자회견을 하기 1시간 반 전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

그러면서 오 시장을 즉각 제명하겠다, 이렇게 선을 긋고 있습니다.

[영상: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성 비위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의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경우에도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입니다. 

Q. 아직 많이 남았지만 정치권에선 벌써 차기 부산시장 선거 이야기가 나와요. 후보군들도 벌써 거론되고 있죠?

일단 보궐선거는 내년 4월로 1년이나 남았습니다.

하지만 대선 전에 큰 판이 벌어지는 만큼 여야 모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게 아깝게 패한 김영춘 의원이 유력 차기 주자로 거론됩니다.

하지만 오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선거를 다시 치르는 만큼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Q. 통합당도 다시 찾아와야 한다, 이런 얘기가 많을 것 같은데, 누가 거론되고 있습니까?

김세연 이진복 이언주 이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한편에선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내세워야 한다, 이런 말도 나옵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이 대선으로 가는 여정 속에서 중요한 하나의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때 오 시장이 했던 말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영상: 오거돈 / 부산시장 (지난해 5월, 출처: 미디어공감)]
말은 더듬어도 양심은 더듬지 않겠다. 또 말보다는 실천으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오늘의 한마디는 '이젠 놀랍지도 않은 언행 불일치' 이렇게 정했습니다.

Q. 어떤 시장 후보가 나올지 모르지만 당에서 기본적인 인격을 갖추지 못한 후보는 꼭 걸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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